지난 3년 동안 세계적인 위기 상황, 불안과 공포가 세상을 덮쳐왔습니다. 코로나팬데믹, 기후 위기, 전쟁 등 숨 쉴 틈 없이 찾아온 재난 앞에서 두려움은 차별의 민낯을 드러냈습니다. 퀴어 커뮤니티와 그 안에 속한 개인들 또한 곱절의 수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안전하다고 믿었던 게토는 위협당했고, 사생활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국가와 사회는 혐오집단의 공격에서 소수자들을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한때 뜨거웠던 지보이스의 시간도 속수무책 흘러내렸고, 고백하자면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는 법에 서툴렀습니다. 멀어진 거리만큼 무관심은 커졌고 불안과 의심 속에 세상에 맞설 용기는 커녕, 사랑하는 법마저 잊어가고 있었습니다. 모질었던 세월이 상처로 남았다고 변명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메아리 뿐, 먼저 마음을 내주고 목소리를 모으는 일에는 소극적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는 지난날 서로에게 소홀했던 모습을 거울삼아 다시 서로를 다독이려 합니다. 가장 잘했던 것 처럼 서로 의지하고 힘이되어주며 합창으로 위로하고 또 한걸음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지보이스는 서로를 지키며 위로하기 위해 뜨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는 공연 주제처럼 여러분도 계속되는 퀴어의 삶을, 서로를 위로해 보면 어떨가요?
2. 그래도 지보이스!
지보이스는 지난 19년간 퀴어당사자들을 위로하기도 하고, 현장에 나가서 응원하기 위한 노래도 해왔습니다.
그 동안 모인 우리의 이야기가 함께해온 당신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를 위한 지보이스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세상아 너의 죄를 사하노니]
"세상을 향해서 눈 흘겨 본다면 단 한번만 불러세워서 비웃는다면"
"우리라면 좋았을 시간동안 목까지 차오른 고민 기침이되어"
[길고양이의 노래]
"하늘엔 십자가보다 높은 별들이 빛나고 세상엔 사랑할 사람 너무 많은데"
"너희가 미움을 가르칠 때, 우리는 사랑을 하리라 노래하리라"
[나인 투 파이브]
"매일 저녁마다 데이트앱 켜고, 여기저기 메시지 날리고, 밤 마실갈 준비를 하지"
"It's a rich man's game 근육 건장 천하 독식 이러다 정말로 혼자할 것 같아"